소중한 진심

본업은 화가? 작품 수익금으로 이웃 돕기 실천한
인천광역시 중구청 직원 최명선 씨

“그림도, 기부도 모두
제 꿈이었어요”

평생 소원해온 첫 개인전의 기쁨을 기꺼이 이웃과 나눈 사람이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청에서 도색 업무를 담당하는 최명선 씨다.

강은진 일러스트 조성흠 사진 인천시중구청

이웃과 나눈 작품 수익금

올해 1월, 인천시 중구청에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취약 계층 이웃들을 위해 300만 원을 기부한, 문화관광과에서 외관 도색 업무를 맡고 있는 최명선 씨가 그 주인공이다. 성금은 그가 평생 소원해온 첫 개인전의 수익금 일부로 마련해 더욱 빛을 발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부는 제 로망이었어요. 하지만 사는 게 녹록지 않으니 생각뿐이었죠. 그러다 나이도 있고 하니 작품전 한 번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변에서 부추기기도 하고, 구청에서 대관료 없이 초대 작가로 후원도 해주셔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게 기부라는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사실 최명선 씨는 인천 중구청 직원이기 이전에 평생 그림을 그려온 화가다. 만화가 문하생으로 그림을 시작해 스크린 전성시대를 주름잡던 간판장이로, 멀티플렉스가 등장하며 간판 일을 그만둘 때까지 인천 인형극장 미술부장으로 2002년까지 일했다. 이후 중구청에서 송월동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월미관광특구 등의 작업을 맡아 그간 쌓은 노하우를 지역을 위해 다 쏟아부었다.

꿈꾸며 살아가자고요!

최명선 씨는 전시 작품이 팔리니 기부 생각부터 나더라며 웃었다. 특히 아내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아내에게 내 뜻을 전하니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바로 오케이를 해주더라고요.(웃음) 아내는 오래전부터 성당에서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나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온 사람이에요.”
최명선 씨는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자신한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배고픈 시절을 오래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돕고 싶었다.
“오랜 꿈이었던 기부를 하고 나니, 정말 행복해요. 잠깐 좋고 말 행복이 아니라 아주 오래 같은 행복이요. 그리고 알려주고 싶어요. 멀리 내다보고 꿋꿋이 참고 견디면, 끝내 좋은 날이 온다고, 난 평생 붓을 놓아본 적 없고, 큰돈 못 벌었지만, 내 힘으로 여태 일해 버니, 이게 행복이라고.”
나눔은 본능이라는 최명선 씨는 꿈꾸며 살아가자고 말했다. 꿈을 꾸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면 어떤 상황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말이다. 최명선 씨의 그림 같은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윽하고 아름답게!

평생 그림을 그려온 최명선 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꿈꾸며 살아가라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