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나눔리더로 기부 동참한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멋지잖아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지, 도움을 받아보았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한다.
세종 사랑의열매 나눔리더 100호의 주인공,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이다.

강은진 사진 세종 사랑의열매, 세종점자도서관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오른쪽 두 번째)에게 점자 인증패를 전달했다. 사진은 나눔리더 가입식 모습

도움을 받아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고마움을 잘 알거든요.
나눔이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11월 개관한 세종점자도서관, 지역 시각장애인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 100호 나눔리더 탄생

세종 사랑의열매 100호 나눔리더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종점자도서관 이준범 관장이다. 지난 4월 1일 가입식을 한 이준범 관장은 그저 작은 기부에 동참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배분 기관인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받는 데 익숙한 것 같아요. 그러다 세종점자도서관 관장에 취임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요. 이제야 철이 드는 건지(웃음) 늘 도움을 주시는 사랑의열매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눔리더에 가입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이준범 관장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 기간 동안 어려운 이웃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서는 따뜻한 사연을 많이 접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또 단체장에 취임하기까지 자신이 받은 많은 도움도 새삼 떠올랐다.
“소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하시는 분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거 하나 했으면 됐지 하는 생각을 멀리하고, 지속적으로 나눔을 이어가고 싶어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죠.”

나눔, 당연한 일상 돼야

이준범 관장은 많은 장애인이 나눔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아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고마움을 잘 알거든요. 장애인이라고 도움만 받고 살려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죠.”
이준범 관장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지,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웃는다. 그런 이준범 관장이 생각하는 나눔은 당연한 일상이다. 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그것이 100원짜리 동전이든 1,000원짜리 지폐든 액수 상관없이 십시일반으로 함께하는 마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준범 관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웃들의 꾸준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말 멋진 사람이다.
이준범 관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실명했으며,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후 세종시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 개관한 세종점자도서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해 시각장애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