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나중에 좀 더 가진 게 많을 때, 여유가 있을 때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매년 캠페인 때마다 한 푼 두 푼 소중하게 모은 기부금을 내는 어린 기부 천사들이 있다.
어린 기부자들은 기부 금액보다 중요한 건 따뜻한 마음과 그것을 실천하는 행위란 사실을 어른들에게 일깨워준다.
글 이선희 사진 합천군청
2016년부터 매년 새해가 되면 울산 사랑의열매를 찾는 남매가 있다. 정석현·정지윤 남매는 열세 살, 여덟 살 때부터 지금까지 한 해 동안 저축한 저금통을 기부하며 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1월 4일 동생 정지윤 기부자가 저금통을 전달했다. 전달식에서 정지윤 기부자는 “어려운 분들에게 저희 마음이 잘 전해져서 그분들에게도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원광어린이집 원생들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손 편지와 함께 이웃 돕기 성금 19만 1,000원을 합천군에 전달했다. 원생들의 손 편지에는 “어린이집에서 아나바다 시장, 과자 뷔페 행사 등을 통해 돈을 모았어요. 이 돈을 우리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이에 문준희 합천군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기탁받은 성금은 경남 사랑의열매를 통해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 안동시 용상동 행정복지센터에 아주 특별한 성금이 전달됐다. 이주성·이주원 형제가 힘든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위해 쓰고 싶다며 돼지 저금통 2개를 들고 방문한 것. 형제의 부모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덴탈 마스크 600매를 전달했고, 아이들의 기부 소식을 들은 할머니도 따뜻한 마음을 같이 나누고 싶다며 기부금을 추가했다. 3대가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추운 겨울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12월 22일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안수아, 문민준 어린이가 각각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후원금과 물품을 전했다. 안수아 어린이는 “어려운 이웃에게 주세요”라며 저금통을, 문민준 어린이는 쌀 50kg(10kg, 5개)과 조미 김 5상자를 기부했다. 문민준 어린이 가족은 지난 4월에도 동생 출생 기념으로 저금통을 기부했으며, 8월에는 일회용 마스크와 직접 만든 마스크 목걸이 100개를 기부하는 등 올해 벌써 세 번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받은 기부금(품)은 인천 사랑의열매에 기탁해 청천2동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연말을 앞두고 전주 평화원광어린이집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북 사랑의열매에 123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어린이집 내 ‘모으는 사랑 나누는 행복’ 모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와 군고구마를 판매한 수익금에 학부모·교직원들의 기부금을 더해 조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