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인(人)터뷰

제10대 사랑의열매
진석범 신임 사무총장 인터뷰
“모금의 성장 기반 확대,
실질적인 변화 만드는
배분 이끌 것”

사랑의열매 역대 최연소 사무총장이 취임했다. 학계와 현장, 국가 정책을 두루 거친 진석범 사무총장이다. 나눔의 문턱을 낮추고 제도 밖 이웃을 찾으며, 함께 일하는 기쁨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그의 청사진을 들어본다.

글 강은진     사진 이승재

역대 최연소 사무총장 탄생
지난 10월 8일 취임식에서 사랑의열매 윤여준 회장(왼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진석범 신임 사무총장
사랑의열매가 제10대 진석범 신임 사무총장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지난 10월 8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은 사랑의열매 윤여준 회장과 서울 사랑의열매 김재록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사회복지계 및 지역사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엇보다 사랑의열매 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의 취임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집무실에서 만난 진석범 사무총장은 취임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산적한 실무를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희망나눔캠페인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취임해 마음이 정말 바쁩니다. 올해 모금이 잘 진행돼야 내년에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이란 직함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꼭 맡아보고 싶었던 자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 기쁨을 잠시 미룬 채 국민 여러분께 사랑의열매에 큰 관심을 가져주십사 간곡한 청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진석범 사무총장은 학계와 현장, 국가 정책을 두루 거치며 폭넓은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동서울대학교와 수원과학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또 경기복지재단과 화성시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제도와 정책으로 풀어가는 데도 힘을 쏟았다. 이처럼 여러 영역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이 사랑의열매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장 중심의 나눔문화 확대할 것
진석범 사무총장이 그리는 사랑의열매 청사진의 핵심은 모금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배분을 통해 이웃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앞서 취임사에서도 사랑의열매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기존 비전과 혁신 과제를 잇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진석범 사무총장은 먼저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랑의열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금·배분 기관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사랑의열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로 다른 곳인 줄 아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린 학생들은 어디서 본 것 같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기도 하고요. 그 배경에는 나눔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도 있을 겁니다. 저는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사랑의열매를 알고, 나눔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진석범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생애 주기별 나눔 교육과 함께 현장 종사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도 강화하고자 한다. 또 교육 기능을 활성화하여 권역별 교육을 통해 모금·배분 전문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부 수요와 참여 방식을 발굴하고, 기업의 사회 공헌 목적에 맞는 사업을 개발해 모금 기반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소액·장기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세심하게 살필 생각이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만큼 중요한 분들이 적은 금액일지라도 10년, 20년, 30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 행사 초청 등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넓혀 그분들의 오랜 정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습니다. ‘사랑의열매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는 걸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요.”
현장과 정책을 두루 경험한 전문성에 젊은 리더십을 더해 사랑의열매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진석범 사무총장에게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랑의열매가 국민의 신뢰 속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나눔 플랫폼으로서
더욱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제10대 사랑의열매 진석범 신임 사무총장

젊은 리더십으로 새로운 출발
진석범 사무총장은 도움이 필요해도 복지 제도와 연결되지 못한 이웃을 찾는 데 관심이 깊다. 경기복지재단 대표 시절 참여한 ‘극저 신용 대출’과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사업 등이 그런 이웃을 만나는 통로였다. 훗날 만난 한 이용자가 지원받은 50만 원으로 밀린 휴대전화 요금을 내고 배달 일로 재기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인 일은 지금도 그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저희는 배분을 하지만, 실제로 어려운 분들을 만나고 돕는 분들은 현장에 계시잖아요. 그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찾고,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할 사업을 키워갈 생각입니다. 제가 해온 일을 사랑의열매에서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인터뷰를 한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이곳에서 한 일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직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공정한 인사와 교육 기회, 업무 개선을 약속한 그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즐겁게 일할 환경을 조성하고, 자신이 한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모금과 배분, 홍보 등 각자의 자리에서 창출해낸 성과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고요.”
진석범 사무총장은 취임하자마자 첫 월급날을 기다렸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피자를 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난 10월 20일, 사비로 직원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함께 둘러앉아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점심 한 끼. 국민의 마음을 잇는 조직에 젊은 사무총장이 불어넣을 새바람이 기대된다.
진석범 사무총장의 첫 월급을 기념해 사랑의열매 대강당에서 열린 피자 파티
열매톡톡 인터뷰!
사랑의열매 대학생 기자가 묻고,
진석범 사무총장이 답하다
열매톡톡 11기 주예령 기자
Q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진석범 사무총장 사회복지는 참 훌륭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장이기도 하지만, 나로 인해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어려운 이웃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명감을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 저 역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마음으로 일해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현장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발견해가길 바랍니다.
Q사무총장님이 생각하는 나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진석범 사무총장 나눔은 진정성입니다. 진정한 마음이 있어야 나눔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을 알리는 계기로 기부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어야 다음 기부로 연결되지요. 나눔을 전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돌아갈 몫에 다른 이해관계가 끼어들지 않도록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사랑의열매 대학생 기자단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로 다양한 나눔현장을 직접 취재해 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