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리더들

부산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한
주가네패밀리
나눔도 한마음 한뜻
남다른 가족애의 힘

지난 7월 부산 사랑의열매에 나눔리더스클럽 39호가 탄생했다. 팬클럽, 동호회 등 모임을 중심으로 1,0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족 8명이 이름을 올린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네 남매를 중심으로 그들의 배우자까지 함께한 주가네패밀리의 특별한 나눔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선희     사진 강건

(왼쪽부터) (주)엘제이인베스트 김경아 대표, 라찌 주경숙 대표, 김순아·대박물산 주기수 대표 부부, 주엔주 주기영 회장, 부경시스템 주기완 대표·정석필 부부
기부 결정까지 단 10초
주가네패밀리는 첫째 주기완(부경시스템 대표)·정석필 부부, 둘째 주경숙(라찌 대표)·김학준 부부, 셋째 주기영(주엔주 회장)·김경아((주)엘제이인베스트 대표) 부부, 넷째 주기수(대박물산 대표)·김순아 부부까지 네 남매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나눔리더스클럽 가입은 앞서 부부 아너로 이름을 올린 셋째 주기영·김경아 부부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부부 동반 모임을 통해 먼저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주기영 회장은 온 가족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하는 주가네였지만, 함께 기부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꺼낸 지 단 10초 만에 형 주기완 대표의 입에서 “좋은 일인데 당연히 해야지”라는 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가족들은 뜻을 모아 기부금 1,000만 원을 마련했고, 나눔리더스클럽 가입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어떻게 그리 쉽게 기부를 결정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주기완 대표는 “동생이 평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살아온 동생 부부의 모습을 지켜봐왔기에 오히려 나눔리더스클럽 가입을 좋은 기회라고 여겨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렇게 주가네패밀리는 나눔리더스클럽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한 주가네패밀리
부모가 남겨준 소중한 유산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자리 잡은 요즘, 형제자매 간의 왕래조차 뜸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가네패밀리는 이런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수시로 만나 시간을 보낸다. 하루이틀 사이에 생긴 가족 문화가 아니다. 25년 전 막내 주기수 대표가 결혼하면서 정기적 만남이 시작됐다. 그 배경에는 작고한 네 남매의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번은 만나 식사를 해라”라고 당부한 말씀이 있었다. 넷째 주기수 대표는 “돌이켜보면, 돈독한 가족이야말로 아버지가 주신 소중한 유산”이라며 “그 말씀 한마디 덕분에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은 또 있었다. 바로 나눔 DNA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동네의 배고픈 이웃을 챙겼던 부모님을 보고 자란 네 남매에게는 알게 모르게 나눔에 대한 마음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란 이들이 훗날 각자의 방식으로 나눔의 뜻을 품고 기부를 실천한 것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마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가족 전체의 소속감으로 이어졌다. 둘째 주경숙 대표는 “가족들이 같은 가치관으로 함께한다는 것은 가족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가 된 듯한 소속감을 안겨줬다”며 “안 그래도 남다른 결속력을 자랑하는 가족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결속력이 한 번 더 단단해진 것 같아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나눔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게 된 주가네패밀리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나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