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컨퍼런스

2023 기부·나눔 트렌드 컨퍼런스 개최

기부효능감을 잡고 JUMP UP!

지난 2월 15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23 기부·나눔 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사전 신청부터 많은 인원이 몰렸다는 후문. 장장 7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자리를 뜬 이가 없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가 가득했던 컨퍼런스 현장을 공개한다.

이선희 사진 이승재, 사랑의열매
참고 자료 <2023 기부 트렌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문화연구소

행사에 앞서 축사를 하는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
사전 신청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2월 15일에 개최한 기부·나눔 트렌드 컨퍼런스
우리 사회 나눔의 현주소

2023 기부·나눔 트렌드 컨퍼런스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연구한 나눔 지수와 기부 트렌드를 발표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를 토대로 비영리 기관 종사자와 모금 실무자가 2023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다. 1부에서는 ‘2022 한국의 나눔 지수’를 주제로 창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윤민 교수가 한국의 나눔 현황을 짚었고,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김소영 연구위원이 지역별 나눔 지수를 발표하며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기부 트렌드 발표 후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참석자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기부 트렌드 Talk Talk 진행 모습
기부자의 기부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2부에서는 ‘2023 기부 트렌드: 기부효능감을 잡고, JUMP UP!’이란 주제로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박미희 연구위원, 이노소셜랩 유승권 이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노연희 교수가 개인 기부자, 기업 기부자, 모금 트렌드를 발표하며 기부와 나눔 흐름을 전망했다. 1부에서는 사회복지·모금 현장·행정 등 각 분야 전문가의 토론이 이어졌고, 2부에서는 온·오프라인 참석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끝으로 컨퍼런스가 마무리됐다.

Check!
2023년 개인 기부자 트렌드 살펴보기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는 2023년 기부 트렌드 주제로 ‘기부효능감을 잡고, JUMP UP!’을 제시했다. 효능감이란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또는 기대감을 뜻하는 말이다. 기부자가 기부를 통해 효능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기부효능감이다. 연구진은 올해는 비영리 모금 조직이 기부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사회 속의 ‘나’를 생각하는 기부자
2020년 경제 상황이 어려워 모금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모금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는 기부자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연대의 마음이 있기 때문. 특히 사회 속의 나를 생각하는 기부자는 사회의 다양한 이슈가 곧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2023년, 공생의 마음을 가진 기부자들이 있기에 언제나처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부, 내 일상을 더욱 이롭게!
최근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이 되는 생활)’이다. 기부 역시 갓생 트렌드에 올라탄 모습이다. 시민들이 챌린지에 참여해 성공에 따른 기부금을 모아 비영리 기관에 전달하는 방식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올해는 갓생과 함께 디깅(어떤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행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부자 성장의 힘! 재미있게 그리고 가치 있게
재미 요소는 기부에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기부할 의향이 없는 사람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일시적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부자가 주도하고 기획한 모금 활동에서도 재미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기획의 재미,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더해져 기부자들을 더욱 신나게 성장하도록 만들고 있다.

기부자 취향 시대 _ 취향으로 모이고 연대한다
팬덤 기부는 취향을 중심으로 모였지만 기부와 사회활동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또 특정 기관의 기부자라는 동질성이 있지만, 기부 이슈보다는 동일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확장해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취향을 중심으로 뭉치는 기부자 모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부효능감을 잡아라!
기부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나의 기부가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기부자들이 알 수 있게 하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기부효능감을 느끼면 기부 후 다음까지 고민하는 적극적 기부자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부자의 효능감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비영리 기관이 곱씹어보아야 할 당면 과제다.

출처 박미희·노연희·유승권·이수현, <2023 기부 트렌드>(2023), 사회복지공동모금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