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채우는 세상

일을 통한 아름다운 삶,
뷰티풀 라이프

아내, 엄마,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당당한 직업인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도전, 뷰티풀 라이프.

강은진 사진 이승재,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심층 상담을 통해 참여자가 원하는 직업을 다양하게
지원해 호평받는 뷰티풀 라이프. 사진은 베이킹 수업
뷰티풀 라이프는 특수 직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헤어·뷰티 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있다.
여성의 삶을 이해한 프로그램

과거에 비해 여성 고용률은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 20대 후반 남녀의 경우, 2016년 이후 성별 고용률 격차에서 역전 현상마저 나타났을 정도다. 그러나 30대 여성의 취업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완전 다르다. 여전히 남성에 비해 낮은 고용률과 높은 비정규직 비율, 현격한 임금 격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혼, 임신, 출산, 자녀 양육 등으로 사회 활동뿐 아니라 경력까지 단절되는 여성의 생애 주기 과업에서 비롯한다. 계속 안정된 일자리를 원한다면 결혼이나 출산 등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지뿐인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저소득 취약 계층 여성이라면 일반 경력 단절 여성이 지니는 사회 재진입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감 부족 등 심리적 요인에 빈곤 등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져 보다 복합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성에겐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삶을 잘 이해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바로 ‘뷰티풀 라이프’다.

(왼쪽부터)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정슬기 사회복지사와 바리스타 현장 실습 중인 교육생 강지혜 씨, 사회복지사 인턴십 과정 중인 최지선 씨
현장 반응 좋은 맞춤 서비스

2016년부터 시작한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사업은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여성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적 자립 지원 프로젝트다. 사랑의열매와 아모레퍼시픽이 자립을 희망하는 취약 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까지 지원한다. 뷰티풀 라이프는 안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고용 취약 계층 여성을 위한 성공적 고용 복지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사례별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뷰티풀 라이프는 구직 설계를 위한 심층 상담, 심리 역량 강화, 직무별 직업 기술 훈련, 현장 실무 경험, 구직 활동 등 총 7단계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히 심층 상담과 현장 실습이 다른 사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뷰티풀 라이프는 특정 직업군이나 지원 자격 등을 두지 않고, 심층 상담을 통해 참여자가 원하는 직업이라면 타당성을 검토한 후 최대한 지원한다. 헤어 디자이너 등 특수 직군부터 웹 디자인, 영상 편집, 바리스타, 한식 조리사, 요양보호사 같은 일반 직군에 이르기까지 직업군의 스펙트럼이 넓은 이유다. 또 그 과정에서 참여자에게 어떤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지 파악해 교육을 완전히 이수하도록 돕는다. 금융 컨설팅, 의료 지원, 미취학 아동·저학년 자녀 돌봄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직무 수행 역량을 강화하는 현장 실습
경력 부족으로 취업이 어려운 경우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사후 관리까지 완벽하게

현장 실습 위주로 진행하는 풍부한 인턴십 기회가 뷰티풀 라이프만의 강점이다. 경력 단절 여성의 구직 활동이 여전히 자격증 취득 및 직무 훈련 중심이다 보니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자립 지원엔 한계가 있었다. 뷰티풀 라이프는 참여자가 구직에 성공하도록 현장 실습 및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업체 역시 구인·구직 미스 매칭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검증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또 본격적인 구직 활동을 거쳐 취업 성공 시 뷰티풀 라이프는 고용 유지 및 경력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 상담, 사후 검사 등을 진행하며 마지막까지 여성이 사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는 80% 이상의 높은 프로그램 수료율의 요인이기도 하다. 뷰티풀 라이프는 취업 준비를 원하는 20~50세의 서울 및 수도권 거주 여성이라면 소정의 상담을 거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정 우대 조건은 미혼모와 한부모 여성 가장 등이다.

참여자 코멘트로 만나는
My Beautiful Life

막연하던 바리스타의 꿈, 현장 실습까지 나오니 부쩍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아요!
-20대 K 씨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어 재취업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교육을 받으니 예전 감각이 되살아났네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용기를 내게 된 게 가장 기뻐요.
30대 재한 외국인 J 씨

40대 중반에 퇴사한 후, 방황이 길었어요. 그때 뷰티풀 라이프를 통해 심리 검사와 병원 치료까지 받으면서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고,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힘을 얻었어요.
- 50대 A 씨

SPECIAL INTERVIEW

“획일화에서 탈피, 맞춤형 지원으로 취업 성공률 높여”

올해로 사업 7년 차를 맞는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전엔 30~40대를 중심으로 50대도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요즘은 20대 청년층의 참여율이 대폭 증가했다. 청년 취업이 어렵다는 걸 직간접적으로 실감한다. 또 1인가구, 미혼모가구가 증가하면서 아이돌봄뿐 아니라 어르신 돌봄, 심리상담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단순 직업교육이 아닌, 육아 돌봄부터 심리 치료까지 섬세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여성 취업은 보다 복잡하다. 우선 출산과 육아 문제가 있고, 이 때문에 취업이 절실한데도 몸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 또 자격증은 있는데 경력이 없거나, 오랜 경력 단절로 이력서조차 쓰기 힘들어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 직업교육은 엄두도 못 내며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기도 하고. 획일화된 직업교육이나 취업 알선보다 참여자에 맞춘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뷰티풀 라이프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직업교육은 지원 자격이나 직업군이 정해져 있어 신청 단계부터 ‘나는 안 되는구나’ 하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뷰티풀 라이프는 안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1차적으로 먼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우라면 스스로 이유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함으로써 포기가 아닌 또다른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이 안심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