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학개론 | 사랑의열매 기자단 열매톡톡 11기 현장 취재 ❶

충주 국원고 사제동행 러닝 크루의
‘8·15 기부런’
함께 달리며 모은 마음
나눔으로 이어진 완주

지난 8월 충주 국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사제동행 러닝 크루’가 자체 8·15 러닝 행사 등을 통해 마련한 성금 100만 원을 충북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함께 달리며 기부까지 실천한 특별한 사제동행의 주인공인 이강우·천예은 학생과 양희원 선생님을 사랑의열매 기자단 열매톡톡 11기가 직접 만났다.

글·사진 열매톡톡 11기 공민서, 임해진 기자     정리 이선희

(왼쪽부터) 국원고등학교 3학년 천예은 학생, 양희원 선생님, 3학년 이강우 학생
Q사제동행 러닝 크루는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요?
양희원 선생님   작년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시작이었어요. 뛰기 싫어하던 학생들이 “선생님이 하시면 우리도 뛰겠다”라고 해서 함께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선생님 여섯 분과 학생 5명이 모여 러닝 크루가 되었습니다. 약 1년째 매일 아침 7시에 모여 30분 동안 뛰는 걸 목표로, 교내나 교문 밖 학교 근처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Q매일 달리는 아침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어떻게 ‘8·15 기부런’으로 이어지게 되었나요?
천예은 학생   선생님께서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이제 곧 광복절이니까 뛰면서 기부도 해보자고 하셨죠. 처음엔 기부만 하고 안 뛰려고 했는데(웃음) 선생님이 계속 같이 뛰자고 하셔서 결국 함께 했어요. 그래도 힘들게 뛰면서 기부까지 하니 훨씬 기억에 남고 뜻깊었어요.
양희원 선생님   원래는 다른 8·15 런 행사에 나가려다 티켓이 매진돼서 무산됐어요. 그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워 우리끼리 해보면 어떨까 싶었죠. 같은 취지라면 우리끼리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8월 15일에 충주 지역을 8.15km 함께 달리고, 원래 행사 참가비로 내려고 했던 5만 원은 기부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국원고 사제동행 러닝 크루원들을 인터뷰 중인 열매톡톡 기자단. 임해진 기자(왼쪽)와 공민서 기자(오른쪽)
Q실제로 기부에 참여해보니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이강우 학생   사실 돈만 기부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 같이 뛰면서 기부도 하니 일반적인 기부와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양희원 선생님   만약 5만 원을 모으자고 했다면 저도, 학생들도 선뜻 기부에 참여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함께 달리는 연습을 하고 단체복도 맞추면서 하나의 행사로 만들어가니까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었어요. 기부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참가비 외에 추가 모금도 진행해서 100만 원을 모았다고 들었습니다.
양희원 선생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했어요. 전체 선생님들께 두 개의 쪽지를 돌렸는데, 하나는 “같이 기부하실 분을 찾습니다”, 다른 하나는 “간식을 사주실 분을 찾습니다”였어요. 선생님들께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8월 15일에 뛰고 난 후 고기도 많이 먹었고요.(웃음) 완주 기념 메달도 만들어 목에 걸 수 있었고, 기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러닝 행사 참가비와 교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100만 원을 기탁한 국원고등학교 사제동행 러닝 크루
Q이번 성금을 독립 유공자 후손을 위해 써달라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양희원 선생님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바치신 독립 유공자분들과 그 후손들이 점점 잊혀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지역의 독립 유공자 후손분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저희의 마음은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해지겠지만, 앞으로 그분들의 공적이 더 널리 알려질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Q‘러닝’과 ‘기부’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강우 학생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더 커진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뛰면 서로 응원하면서 도착 지점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기부도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작은 마음을 모을 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천예은 학생   저도 함께 한다는 점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러닝도 다 같이 해야 더 열심히,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고, 기부도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더 의미 있고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닮은 것 같아요.
양희원 선생님   판을 벌여놓고 막상 준비할 땐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끝내고 나니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더라고요. 기부도 마찬가지예요. 기부한다는 마음을 먹는 건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그 이상의 보람이 남으니까요.
열매톡톡 11기
공민서 기자
열매톡톡 11기
임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