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아너
제주 곶자왈은 흙이 거의 없는 용암 바위 위에서도 생명이 뿌리를 내리고 서로 기대며 숲을 이룬다. 김춘보 아너의 삶을 듣다 보면 문득 그 숲이 떠오른다. 제주4·3사건 이후 멸시와 가난, 추위와 배고픔의 시간을 지나온 그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은 어머니 故 김을생 아너와 자녀까지 3대(代)를 잇는 나눔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6년 故 김을생 아너가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전국 4,000호 회원이 되면서 가족이 함께 걸어온 나눔의 길에 특별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글 강보라 사진 이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