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에세이

위기 여성 한부모 가정의 주거 환경 개선 지원사업
“짐의 무게를 덜어내니 편안한 우리 집이 되었어요”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는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위기 여성 한부모의 우울감과 무기력증 등으로 열악해진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단순히 정리만 해주는 게 아니라, 여성이 스스로 정리하고 변화된 공간을 유지하게 하며 삶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도록 했다.
이혜진(가명) 씨는 사업 참여 후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며 변화된 일상을 전했다.

글이선희|자료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과감하게 비우니 이제야
물건의 쓰임이 보여요”
혜진 씨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대신 상자에서 필요한 것만 찾아 꺼내 쓰는 방법을 선택했다. 변화가 절실하던 시기에 주거 환경 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드디어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시작하던 날, 혜진 씨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낯선 물건들을 계속 마주했다. 그럴 때마다 잠시 망설였지만, 과감하게 버리는 걸 선택했다. 마침내 모든 물건이 정리된 단정하고 깔끔한 집이 완성됐다. 혜진 씨는 정리 수납 교육까지 받으며 정리의 의미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정리는 예쁘게 배치하는 게 아니라 쓰임새별로 분류하고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는 걸.
“물건에 파묻혀버린 방,
막막한 공간이었어요”
이혜진(가명) 씨는 아이를 홀로 양육하는 6년 동안 일과 양육에만 매진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본 집 안 풍경이 낯설었다. 물건 버리는 게 싫어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구석에 쌓아두었고, 누군가 주는 물건은 무조건 다 가져왔다. 집 안 곳곳에는 손만 대도 와르르 무너질 것처럼 물건으로 가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들도 자기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야 했다.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분리해야 하지만, 가구를 옮기고 짐을 정리하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아이와 내가 쉴 수 있는
진짜 우리 집이 되었어요”
주거 환경 개선 지원사업 효과는 대단했다. 혜진 씨는 정리하는 즐거움과 함께 좋은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단정하게 정리된 공간이 주는 안정감으로 삶의 질까지 향상되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그는 “자꾸 쌓아두는 습관도 우울증 증상 중 하나라고 하던데, 제가 그런 느낌이었어요”라며 과거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자기 방을 되찾은 아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도 그의 기쁨이다. 이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분주한 일상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을 때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곳. 혜진 씨 가족에게 집은 그런 의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