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나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슈퍼블루마라톤’
‘함께 뛰는 오늘, 편견 없는 내일’

슈퍼블루마라톤에서는 느려도 괜찮아! 스폐셜올림픽코리아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볼래?

글강은진|사진(사)스페셜올림픽코리아

파란색 신발 끈 묶은 사람들
가을의 상쾌함이 기분 좋은 아침, 출발선을 앞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환한 미소가 교차한다. 누군가는 휠체어에 앉아 친구의 손을 잡고 있으며, 누군가는 천천히 몸을 풀며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한다. 이처럼 저마다 모습은 다르지만, 파란색 운동화 끈은 모두 같다. 차별과 편견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가 담긴 끈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하나가 되는 이 순간,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하는 슈퍼블루마라톤이 시작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슈퍼블루마라톤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롯데그룹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 ‘슈퍼블루캠페인’의 일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2017년부터는 사랑의열매 지정 기탁을 받으며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돼 캠페인의 핵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발달장애인에게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197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의 한국본부로서 발달장애인의 건강 증진, 자신감 향상, 그리고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체육 활동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4 슈퍼블루마라톤 행사 현장
슈퍼블루마라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기부 천사 션.
장애인 참가자들에게 마라톤을 직접 지도해주고 함께 뛴다.
편견 없애는 슈퍼블루코스
슈퍼블루마라톤에 참가한 초등학생. 어릴 때부터 장애 인식 개선에 동참한 경험은 성인이 되어 장애인과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비장애인이 슈퍼블루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면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코스에 따라 소정의 참가비를 납부하는데, 참가비는 전액 장애인 스포츠 인식 개선과 장애인 선수 육성 및 소외 계층 지원 등 의미 있는 다양한 사업에 사용된다. 단, 청소년은 무료다. 이는 어릴 때부터 장애 인식 개선에 동참해 성인이 되어서도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초창기 슈퍼블루마라톤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 비율은 1:9였을 정도로 장애인 참가자가 적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과 함께 참가하는 장애인을 중심으로 복지관이나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현재는 2:8 비율까지 증가했다.
슈퍼블루마라톤은 10km, 5km, 슈퍼블루코스 (장애인 5km), 슈퍼블루걷기(1.6km) 등 다양한 코스를 제공한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슈퍼블루코스가 유명하다. 슈퍼블루마라톤만의 특별한 협력과 완주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장애인 참가자
슈퍼블루마라톤의 상징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달리는 참가자들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
슈퍼블루마라톤 참가자들은 슈퍼블루마라톤의 상징인 파란 신발 끈을 묶고 ‘슈퍼블루 다섯 가지 약속’을 함께 외친 후 달린다.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약속하는 다섯 가지는 이렇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입니다.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땐 상대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발달장애인에게 반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러주세요. 지금까지 약 5만 6,000명(2024년 기준)이 슈퍼블루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으며, 위의 슈퍼블루 다섯 가지 실천 약속을 외쳤다.
이처럼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대회를 통해 슈퍼블루캠페인에 대한 대국민 홍보 효과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면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편견과 차별을 넘어 더욱 밝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고 있다.
슈퍼블루마라톤은 비록 느릴지언정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함께 달리는 그 자체가 희망이 되는 이 아름다운 여정에 더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안전을 위해 장애인 참가자와 함께 뛰는 시각장애인 가이드 러너
결승선을 향해 힘껏 달리는 마라톤 참가자들
MINI INTERVIEW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편견은 절로 사라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스포츠본부
이다솜 과장

Q.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대표적 대회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언제인가요?

2022년 7회 차 슈퍼블루마라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로 2020년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고,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했거든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3년 만인 2022년에 대회를 개최하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파란 신발 끈을 묶고 참가자 모두가 장애 인식 개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같은 곳을 향해 달린다는 것은 저에게 푸른 물결처럼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Q.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유명한 분들의 참여도가 높았는데요, 고마운 분이 많을 것 같아요.

많은 분이 도와주셨지만, 기부 천사 션 님께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션 님께선 2023년부터 슈퍼블루마라톤 홍보대사를 맡고 계세요. 션 님의 이름을 딴 ‘션샤인 러닝 클래스’를 개설해 장애인분들에게 마라톤을 직접 지도해주시고, 대회 당일에 클래스 참여자분들과 함께 슈퍼블루코스를 완주하는 등 큰 도움을 주셨어요.

Q. 2017년부터 사랑의열매와 함께해 오셨습니다. 가장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사랑의열매 지정 기탁을 통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스포츠 활동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전 예산편성과 정산 시스템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고요.

Q. 담당자로서 대회를 통해 비장애인 참가자의 인식 변화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슈퍼블루마라톤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슈퍼블루코스가 있습니다. 비장애인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무조건 도움이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함께 달리면서 오히려 배울 점도 많았고, 장애인을 무작정 돕는 게 아니라 함께 달리면서 장애인 참가자들과 동행한다는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공통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한 장애인 참가자의 블로그 글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슈퍼블루마라톤을 함께 하는 의미가 본인에게는 “너의 장애를 이해해줄 준비가 되어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 같았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달려 너무 행복했다는 후기였습니다.

Q. 슈퍼블루마라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은 무엇일까요?

슈퍼블루마라톤은 경쟁이 아닌 즐기는 대회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완주를 목표로 하는 축제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장애인에게는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장애 인식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데 정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