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통계❸ 장애인 지원사업

장애인이 마주한 우리 사회의 높은 장벽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로 45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차별을 받는다.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벽은 여전히 높고 공고하다.

글이선희

모두의 나눔 장애인 지원사업

차별과 편견을 넘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
장애는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며 개인의 문제로 축소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 없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랑의열매는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글이선희|사진나눔 협력 기관

포도 농사 시작부터 재배, 수확에까지 참여해 농가 직업훈련 전 과정을 거친 발달장애인 참여자들
발달장애인의 직업 재활 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한 직업 재활 시설 프로그램
도(島)서 지역 상생 프로젝트
‘너島나島 함께해’
공감보호작업장은 인천 도서 지역 중 하나인 영흥도에 자리하고 있다. 옹진군과 경기도 대부도 등 인근 섬 지역 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 재활 시설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은 물론, 대부도 소재 시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지난해 사랑의열매의 지원으로 진행했다. 농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역 농민들과 함께 포도 농사를 체험하며 농사 시작부터 수확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직무 과정을 알려주고자 했다. 농가 체험으로 재배한 포도를 수확, 포장 및 판매까지 하며 농가의 직업훈련 전 과정을 거쳤다. 대부도와 영흥도의 지리적 특징을 반영해 서해 갯벌로 저마다 개성 있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 체험 직무 탐색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한 두 섬의 장애인에게 관계성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동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포도가 잘 영글도록 위 순을 제거하는 모습
대부도와 영흥도 발달장애인 간 관계성 향상 프로그램
‘너도나도 함께해’ 워크숍 활동
서해 갯벌을 활용해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 도예 체험
MINI INTERVIEW

공감보호작업장
이수안 팀장

Q. 사업 성과를 꼽는다면요?

사업 참여자에게 새로운 직무 탐색 기회 제공과 동시에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과(포도 판매 수익금과 도자기 작품 판매 수익금까지 총 525만 원)를 특별 상여금으로 지급해 성취감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신규 훈련생의 경우 사회 적응력 26% 향상, 직업 능력 40점 향상이라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Q. 사업 진행 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

“서투름마저도 값진 경험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포도 농사도, 도예 활동도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틀리거나 실수해도 그들에게 그것 또한 경험의 기회이며, 도전하고 또 실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Q. 기존 장애인 직업 재활 프로그램과 비교해 어떤 차별화를 이루었나요?

행정구역상의 지역사회가 아닌, 사업 참여자 시점에서 ‘우리 지역사회’ 일원에게 제공한 사업이라는 점에 특별함이 있습니다.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직무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직업훈련과 지역사회 내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도 차별성이었습니다.

저소득 노년 장애인 맞춤형 미용 서비스를 통한 미용 만족 증진 및 자아 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뷰티 웰케어(Beauty Wellcare)’
뷰티 웰케어 사업 시작 전 한자리에 모인 참여자들

2022년 9월 마들종합사회복지관은 노원구 상계동에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를 개원했다. 개원과 동시에 폭발적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한 달 치 예약이 단숨에 마감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이 같은 사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마들종합사회복지관은 서린컴퍼니의 후원과 사랑의열매의 지원으로 헤어카페 더휴에서 노원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기초 피부 관리부터 헤어는 물론 메이크업까지 배우는 미용 에티켓, 교육 이후 평가회 형식으로 자기 관리 점검 및 피드백을 공유하는 셀프 케어 체크, 전문 미용사가 직접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 서비스 등 미적 자기 관리 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참여자가 천연 에센스 등을 만들어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에 함께하는 자아 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등이 이루어졌다.

참여자가 직접 제작한 피부 관리 키트를 지역 주민에게 나누며 장애 인식 개선에 함께했다.
전문 미용사가 맞춤형 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MINI INTERVIEW

마들종합사회복지관
이민정 대리

Q. 사업 대상자를 60세 이상 장애인으로 특정한 이유가 있나요?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본인의 외모를 가꾸는 걸 우선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경제적 이유로 미용실을 방문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고요. 다양한 이유로 집 밖 외출을 꺼리는 분도 많아 사업을 계기로 외출 횟수를 늘리고자 60세 이상으로 특정했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다양한 미용 교육을 통해 단순히 외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기 관리 능력까지 증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다른 참여자들과 교류하고 친분을 쌓으며 사회적 소속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활동에도 참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 참여자가 있다면요?

미용 메이크업 시간에 한 여성 참여자에게 화장하는 법을 알려드렸는데요, 60세가 넘어 처음으로 눈썹을 그려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이번에 중학교에 갈 예정이라며, 메이크업을 배웠으니 입학식 때 예쁘게 하고 갈 수 있겠다며 활짝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용 교육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제공된 것 같아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서린컴퍼니와 사랑의열매의 지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지원 덕분에 취약 계층 이웃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참여자분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계기가 된 점, 그리고 사회 활동 참여를 늘리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MINI INTERVIEW

마들종합사회복지관
신문영 과장

Q. 헤어카페 더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노원구 자체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장애인의 의견을 수렴하던 중 미용에 대한 욕구를 확인했습니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관련 조례를 만들었고, 위탁 운영 기관 공고를 통해 저희 기관이 선정되었습니다. 2022년 9월 1호점인 상계점, 2023년 11월에 2호점 공릉점을 개원해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Q. 왜 ‘헤어카페 더휴’라고 이름을 지었나요?

노원구민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 그들의 보호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자 쉼터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 뜻도 있고요. 서로 지지하고 유대 관계를 만드는 카페처럼 활용되었으면 하는 의미가 반영된 이름인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자가 있다면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장애인이라 기본 위생 관리도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저희 미용실에서 사실상 평생 처음으로 머리를 제대로 감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미용적 측면 외에도 누군가에겐 우리 미용실이 기본 위생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또 발달장애인 자녀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을 졸이던 보호자들이 이곳에선 편하게 있을 수 있다고 울면서 이야기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Q.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인 만큼 엄청난 사회적 관심을 받았어요.

첫 사례이다 보니 구청, 저희 기관, 미용사, 사회복지사 할 것 없이 지난 3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안정화를 이룬 지금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이 모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기회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인 및 비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통합 점자 학습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업
나도 한 번쯤 점역 교정사 ‘브레일 아카데미’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는 정보 습득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점자 교육기관과 제작 인력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점자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사랑의열매의 지원으로 온라인 통합 점자 학습 시스템 브레일 아카데미를 구축·운영하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를 위한 점자 교육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여타 온라인 점자 교육 사이트와 달리 기초 과목(국어, 영어)뿐만 아니라 심화 과정인 수학, 과학, 음악 과목에 대한 자격증 대비와 실무 교육과정까지 제공한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점자 학습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한 번에 학습하도록 체계적 커리큘럼과 강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용자 456명이 1만 1,335건의 점자 교육 콘텐츠를 이용했으며, 지속적으로 이용자 및 이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점역 교정사 자격증 대비 교육을 통해 합격자 10명 을 배출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점역 교정사 시험을 대비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교육이 진행됐다.
점역 교정사 자격증 기초 과목뿐 아니라 심화 과정도 운영하는 게 특징. 국어 과목과 수학 과목 강의 모습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이길원 팀장
사랑의열매의 지원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브레일 아카데미 구축 외에도 한글 점자 기초 학습 강의와 연계해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를 위한 기초 한글 점자 교재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점자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신장애인 자립 생활 역량 강화와 주거 제공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주거통합지원센터’
기존 정신장애인 주거 제공 서비스 기관은 개별적 운영 방식으로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이 제한됐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한정적이고, 정신장애인 스스로 주거 환경을 결정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 또한 문제였다. 이에 서울특별시정신재활시설협회에서는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함께하는 나눔과꿈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정신장애인 주거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개방적이고 접근성 높은 주거 지원 체계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에는 복지 대상에 분류되지 못한 정신질환자도 사업 대상에 포함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또한 지역 전환 시설과 훈련형 공동생활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통합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중점을 두었다. 덕분에 대상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주거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며,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주거통합지원센터에서 조사 연구한 서울시 정신장애인 주거통합지원 전달 체계 운영 모형 연구 발표 모습
상시 지원 대체 인력을 구성해 정신장애인
주거통합지원센터 내 종사자의 부재를 예방하고자 했다.
사진은 대체 인력 수기 공모전 수상 모습
서울특별시정신재활시설협회
전현주 사무국장
나눔과꿈 지원으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지원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정신장애인이 안정된 주거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사회적 자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