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진심

결혼식 축의금 기부하며
나눔의 가정으로 탄생한 강석영·김채원 부부
“나눔으로 더 큰 행복을 선물받았습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다. 여기에 기부라는 더없이 아름다운 마음을 더한 이들이 있다.
나눔리더라는 영예로운 타이틀로 가정을 꾸린 강석영·김채원 부부다

강은진 사진 제주 사랑의 열매, 본인제공

축의금 기부를 통해 제주 사랑의열매 나눔리더 145호·146호에 이름을 올린 강석영·김채원 부부
기부를 통해 서로 더 단단해졌다고 말하는 두 사람, 사진은 지난해 11월 결혼식 모습

나눔이란 어두운 사회를 훤히 밝혀줄 등불과 같습니다.
빛이 없는 곳은 희망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환한 미래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불씨를 더욱 활활 키워주셨으면 합니다.
- 강석영·김채원 부부

나눔리더 신혼부부 탄생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아주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졌다. 결혼식 축의금을 기부하며 부부가 나란히 나눔리더에 가입한 것이다.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인 결혼을 나눔으로 장식하며 더없이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낸 강석영·김채원 부부다.
“축의금은 저희가 벌어들인 수익이 아닌, 주위의 소중한 분들에게 잠시 빌린 돈이라는 걸 결혼식을 치르며 통감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그 고마움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나마 축의금 일부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랑 강석영 씨는 <사랑의열매> 회보에 자신들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는 것이 크나큰 영광이라면서도, 훌륭한 분이 많아 조심스럽다며 쑥스러워했다. 2021년 회사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은 처음부터 “큐피드가 화살을 쏘고 간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강한 운명을 느꼈다고 했다. 연애 기간이 곧 결혼 준비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웃는다. 특히, 이견이 없을 정도로 경제관이 잘 맞아서 기부 역시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우연히 김부식 선생의 <삼국사기>에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의 문구를 접하고, 우리 가정의 지향점으로 삼아보자 다짐했어요. 열심히 번 돈으로 사치하기보다는 절약해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서로 고민하며 살자 했거든요.”
두 사람은 결혼식 축의금으로 기부를 했으니 ‘검이불루 화이불치’한 삶을 완벽하게 시작한 셈이다.
부부를 강하게 만든 나눔
두 사람의 기부 뒤에는 양가 부모님의 지지도 있었다. 양가 모두 늘 이웃에게 베풀며 살아온 가풍 속에서 두 사람의 선택에 “자식 하나 잘 키웠다”며 응원해주었기 때문이다.
“저희 둘 다 이번 기부가 처음입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인데요, 그럼에도 시작이 반이라고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이전보다 더 생긴 것 같아요.”
기부를 통해 용기가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하는 강석영·김채원 부부의 말은 꽤나 여운이 길게 남았다. 신랑 강석영 씨는 “행복은 마치 나비와 같아 좇으면 저 멀리 달아나지만, 가만히 있으면 아마 당신 어깨 위에 살포시 앉을 것이다”는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말을 인용하며 재물을 좇기보다는 주변의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가정을 꿈꾼다고 했다. 그러면 더 큰 행복이 찾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결혼식 사회를 맡아준 선배가 오는 10월에 결혼을 하는데요, 아마 저희 부부를 시작으로 축의금 기부 릴레이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시작한 일이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배가된다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나눔의 아름다운 용기를 내어보라며 격려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새봄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는 강석영·김채원 부부의 소중한 진심이 널리 퍼져나가길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