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진심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해요”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리고 할 수 있으므로 망설이지 않고 했으며,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김선우 작가다.

강은진 사진 서울 사랑의열매, PBG

아이돌급 인기, 가장 핫한 작가

거장들만 전시한다는 가나아트센터에서 최연소 나이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540만 원 하던 작품이 2년 4개월 만에 1억 1,500만 원으로 뛰어오르는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미술계에서 드물게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가 있다. 1988년생 김선우 작가다. 굳이 출생 연도를 밝히는 이유는 그의 놀라운 인기에 이해를 돕고자 함이다. 일찍이 신예 작가에 대한 이 같은 엄청난 관심은 없었다. 이른바 ‘잘나가는 작가’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겸손하고 단정했다. 전업 작가로서의 성실함, 일상을 영위하는 건강함, 예술가로서 지니는 사회적 책임 등 인터뷰가 계속될수록 왜 그가 주위 지인들로부터 “변하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지 알 것 같았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아 환경 단체에 정기 기부도 해왔기에 나눔이 낯설지 않았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겠다고 항상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예술이 지극히 개인적 행위이지만 가장 사회적인 산물이고,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만큼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월, 김선우 작가가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세계적 브랜드 불가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하는 이벤트 경매 작품 수익금 500여만 원을 환경보호 사업에 사용해달라며 사랑의열매에 전달한 것이다.

서울 사랑의열매 신혜영 사무처장과 김선우 작가(오른쪽)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기부금 전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함께 꿈꾸어요!

김선우 작가의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 크고 작은 개인 기부는 물론, 지난 3월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도도새와친구들’이라는 SNS 모금 캠페인을 기획해 62명의 팔로워 성금과 작가 자신의 성금을 더해 조성한 기부금 1,000만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기도 했다. 예술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김선우 작가의 모습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김선우 작가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섬에 서식하다 1681년 멸종된 도도새를 주요 모티브로 작업한다. 그의 이름 앞에 ‘도도새’가 호나 별칭처럼 따라붙는 이유다. 천적이 없어 날개가 퇴화된 도도새에서 자유의지가 있음에도 스스로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인간의 본질을 찾는다.
“많은 분이 도도새를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셔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눔에도 동참할 수 있고요.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나가겠습니다.”
묵직한 한마디를 남기는 김선우 작가. 예술이 지닌 강한 힘을 보여주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기부금 전달식의 김선우 작가(오른쪽)와 서울 사랑의열매 이윤나 모금사업팀장.뒤로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김선우 ‘The Finders’, 130×193cm, gouache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