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한마디

“이웃사랑에 대한 보답,
부부 아너 가입으로 완성했죠”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사업 파트너다.
두 사람이 평생 일군 옥계철물건재상사는 대전 지역에서 규모가 큰 철물점으로 자리 잡았다. 부부는 지난 세월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너 가입을 준비했다.
이웃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강보라사진 이승재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오래전부터 지역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부의 이러한 결심은 대전 아너 108·109호의 동반 가입으로 이어졌고, 기탁 성금은 옥계철물건재상사가 자리 잡은 대전 중구의 소외 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이웃들에 대한 화답이었다. 얼굴을 마주한 부부는 “이제야 제대로 된 보답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지역사회 보답으로 시작한 나눔

옥계철물건재상사는 건축·배관 자재부터 생활용품, 각종 전동 공구 등 수만 가지 물품을 취급하는 종합상사다. 쉬는 날은 매달 셋째 주 일요일로 한 달에 단 하루뿐.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저녁 6시 30분에 문을 닫는 일을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근면 성실로 지금의 성공을 이뤄냈다.
“돌이켜보니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결과더군요. 열과 성을 다했고, 그런 노력을 주변에서 알아주셨기에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현상권 대표
처음 놓은 주춧돌 위에 이웃들의 신뢰와 사랑이 쌓여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부는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아너 가입을 결심했다.
“대전 중구에서 시작해 이만큼 성장했잖아요. 오랜 시간 이웃들이 찾아주고 사랑해주셨으니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었죠. 뿌리내린 곳에 열매를 돌려드리자는 마음으로 아너 가입을 서둘렀습니다.” - 박희우 대표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지출을 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인생의 1막을 기부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아내와 함께 하니 기쁨이 두 배로 커지는 기분입니다.” - 현상권 대표
현상권 대표는 남은 생은 ‘기부 욕심’을 내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나이가 들면 돈을 쓸데가 줄어들거든요. 소화력이 떨어져서 음식 섭취량도 줄고, 물건을 살 때도 크게 신이 나지 않죠. 자연스럽게 욕심도 줄어드는데, 말년에 기부 욕심만큼은 내보고 싶습니다. 기부만큼 행복하고 만족도 높은 소비는 없으니까요!(웃음)” - 현상권 대표

아너 가입으로 손님들에게 ‘돈쭐’났죠

현상권 대표는 아너 가입 이전에도 주민 참여형 복지 네크워크인 ‘석교동 복지만두레’ 명예회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일상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삶이었다. 그런데 이번 부부 아너 가입으로 나눔 소식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옥계철물건재상사를 찾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아너 가입 이후에 매출이 더 늘었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좋은 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하는 손님들 덕분에 요즘 말로 ‘돈쭐’이 났죠.” - 현상권 대표
돈쭐은 ‘돈+혼쭐’의 합성어로, 선행을 베풀거나 좋은 일을 하는 사업장에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좋은 일을 했으니 돈 버느라 바빠봐야 정신을 차리지’라는 식의 따스한 유머가 담긴 말이다.
“매장에서 응대하는데, 기사를 보고 오신 분들이 저를 ‘우리 천사님’이라고 지칭하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웃음) 과한 칭찬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많은 분의 격려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박희우 대표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투명성과 공정성 때문에 사랑의열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너 성금이 해당 지역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대전 중구 소외 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두 사람의 기부 의도와도 일치했다.
“기부로 잇속을 차리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필요한 사람에게 공정하게 배분되기를 바랐습니다. 사랑의열매는 지역복지를 촘촘하게 챙기고, 기부 내역서도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죠.” - 박희우 대표

눈물겨운 맹물 국수 한 그릇

오랜 시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현상권 대표는 나눔을 ‘기쁨’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벌잖아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불행하면 삶의 의미가 없죠.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 벅찬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면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현상권 대표
현상권 대표가 석교동 복지만두레 회장으로 지역을 살필 때는 ‘집 고치기’ 봉사를 주도했다. 배관부터 모든 부품과 공구를 갖춘 옥계철물건재상사에 기술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보태며 시작된 일이다. 보일러 배관 교체나 지붕, 욕실 수리 등 집 수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복지만두레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현상권 대표는 최고의 대접을 받았던 그때의 감동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보일러를 교체한 집인데, 그분이 점심 대접을 하고 싶다며 다음 봉사 때 꼭 들르라는 거예요. 점심은 봉사자들끼리 시켜 먹는 것이 원칙인데, 너무 간곡히 부탁하셔서 찾아갔죠.” - 현상권 대표
형편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은 삶은 국수를 맹물에 말아서 냈고, 현상권 대표와 봉사자들은 마음이 담긴 맹물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육수를 낼 만한 재료도 없는데, 뭐라도 주고 싶으니 부르신 거죠.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워요. 국수를 먹는데 눈시울이 저절로 뜨끈해지더라고요.” - 현상권 대표
현상권 대표는 맹물 국수도 먹고, 산에서 주워온 산밤을 답례로 받으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맛’을 느꼈다고 말한다.
“우리가 베풀고 나눈다고 하지만, 마음이 담긴 이웃들의 표현에 도리어 위로받고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곤 하죠. 그래서 나눔을 ‘모두의 희망’이라고 이야기하나 봅니다.” - 박희우 대표

아너 가입은 끝이 아닌 시작

부부의 아너 가입을 가장 반긴 사람은 아들 현수환 씨와 딸 현지정 씨였다. 특히 옥계철물건재상사를 물려받아 이끌어나갈 현수환 씨는 “부모님처럼 아너 가입을 목표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사실 저희보다 아들이 주변 이웃들을 더 잘 챙겨요. 집 근처 보육원에 정기적으로 피자나 치킨 같은 간식을 지원하는데, 제가 바빠서 깜빡하면 ‘엄마, 애들이 기다려요’ 하면서 넌지시 알려주곤 하죠.” - 박희우 대표
옥계철물건재상사의 나눔 정신은 아들 현수환 씨에게 고스란히 계승되어 대전 중구에 단단히 뿌리내릴 것이다.
부부 아너인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인생이 아너 가입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다고 고백한다.
“나눔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걱정될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이웃과 나누고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얻었습니다.” - 현상권 대표
“아너 가입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부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웃의 손을 잡고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박희우 대표
부부는 지인들에게 아너 가입을 추천하며 ‘사랑의열매 전도사’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사업 파트너에서 나눔 파트너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열었다. 아너 부부는 나눌수록 행복이 커지는 나눔 세상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다.

부부 아너를 넘어 패밀리 아너를 꿈꾸는 현상권·박희우 대표는 나눔을 지지해준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어른으로 성장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