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다면
몸에 난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료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특히 마음속 깊이 남은 상처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물지 않은 마음속 상처를 가진 이들을 위해 사랑의열매는 전국 나눔 협력 기관과 함께 다양한 심리·정서 지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글 이선희 사진 각 나눔 기관 일러스트 미세스손그림
한부모 가족은 가정 내 정서적 불안정과 상실감을 경험해 가족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 이에 광양시가족센터에서는 SNNC의 후원과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가족의 심리·정서 발달을 진행 중이다. 한부모 가정의 양육자가 겪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과 건강한 자녀 양육을 돕는 부모 교육 등을 지원하는 ‘엄마마음충전소’,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관계 향상을 도모하는 ‘가족마음충전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이마음충전소’는 한부모 가정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술 치료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또한 놀이 치료를 통해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고 건강한 정서 발달을 지원한다.
Q. 사업 진행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진심’입니다. 상처받은 가족이라 때로는 뾰족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더 나은 삶을 함께 계획하기 위해 진심이 필요합니다. 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응을 상상하며 누구라도 참여하고 싶은 사업을 기획하고자 노력합니다.
Q. 기존 사업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을 차별화했나요?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한부모 가족 대상자를 모집하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저희 센터는 한부모 유형별로 모자 가정, 부자 가정, 다문화 한부모 가정으로 나눠 각 집단 유형의 특성에 맞게 상담 커리큘럼 및 프로그램 등을 세분화해 운영합니다. 한부모 가족 모집을 넘어 유형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를 이룬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신한은행의 후원과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주 배경 아동에게 수준별 맞춤 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어공부방’, 그림책을 읽고 직접 활동지를 작성하며 아이들의 내적 성장을 지원하는 ‘그림책이야기’ 프로그램과 함께 심리·정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 심리·정서지원은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 중 감정 기복, 의사 표현 문제, 자기표현 부족, 불안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대일 미술 치료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불안, 정서 문제, 공격 행동, 사회적 미성숙 등이 대부분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Q. 해당 사업이 국가 지원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다문화 가족 자녀를 위해 ‘언어 발달 지원 사업’, ‘다문화 가족 자녀 사회 포용 안전망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아이를 위한 한국어 학습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심리·정서 지원(미술 치료)의 경우 센터 자체 기본 사업으로 운영되지 않고, 외부 연계나 펀딩을 통해서만 진행됩니다. 신한多꿈터 프로그램으로 심리·정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대일 상담 지원 등 지금까지 센터에서 쉽게 운영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성장 모니터링 회의 진행을 통해 각 프로그램별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업 참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동의 변화를 파악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며 아동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주 배경 아동 및 청소년 대상으로 한 기존 사업과 비교해 차별화를 이룬 점은 무엇인가요?
중도 입국 자녀, 외국인 자녀의 경우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곧바로 학교에 진학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한국어를 배울 곳도 많지 않습니다. 저희는 기초 0~1단계반을 운영해 학교 입학 전이나 학교 입학 후에도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한국어 능력을 키워주고, 학습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Q. 신한은행과 사랑의열매 지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신한은행과 사랑의열매 덕분에 그동안 진행하지 못하던 다문화·중도 입국·외국인 자녀를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아닌 3년 동안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많은 아이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학대 피해로 보호자와 분리된 아동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어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는 신한금융그룹의 후원과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3년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응급(보호)조치되어 분리된 아동에겐 긴급 보호 지원으로 의료비와 의복 및 생필품 등을 제공한다. 또 학대 피해로 인한 불안감, 원가정에서 분리된 불안정, 상실감 등을 완화하기 위해 심리 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현재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에겐 보호 아동 적응 지원이 이루어진다. 학대 피해 후유증 및 트라우마 치료, 효능감 향상을 목적으로 심리·정서 지원과 아동 적응 지원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한 아동이 원가정 복귀 후 안전하게 양육받기 위해 보호자 심리 검사와 치료, 가족 관계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Q.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학대 피해 아동이 타 아동과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며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의·식 지원과 함께 학업, 문화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원합니다. 아동들이 직접 옷을 골라보고, 하고 싶었던 여러 경험을 하고, 따뜻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참여를 요청하고 해당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Q. 학습·의복·생필품 등의 지원도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대 피해 아동은 심리·정서적 결핍뿐 아니라, 여러 결핍을 함께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학대를 가했다면, 해당 아동은 학대에 대한 심리·정서적 불안 및 우울,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한 외상, 계절과 체형에 맞지 않은 의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복합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러 방면의 지원을 통해 아동이 학대로 인한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고 사회에 잘 적응해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원가정 복귀를 위해선 아동과 가정에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텐데요.
원가정 복귀 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부모(행위자)와 아동의 유대감 회복과 재학대 예방입니다. 부모와 아동이 떨어진 시간만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1일 프로그램이나 외식 등을 제공하고, 후에는 1박 2일 여행을 함께 떠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와 함께 학대 위험도를 낮추고자 양육 교육이나 의사소통 교육, 부모 심리 검사 및 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Q. 기존 지원 사업과 비교해 차별화를 이룬 점이 있다면요?
본 사업은 아동 및 가정에 다방면의 지원을 함과 동시에 분리된 아동이 생활하는 학대피해아동쉼터에도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아동이 분리되어 보호받고 다시 원가정으로 복귀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점이 타 사업과 차별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