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희망 풍경

소외 계층 및 교육 취약 청소년 대상 맞춤 진로 체험 진행하는 울산중구청소년직업진로 체험센터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지역과 환경에 따른 진로 체험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울산중구청소년직업진로 체험센터가 나섰다. 진짜 미래를 계획해볼 수 있는 체험형 진로 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을 통해서.

강은진 사진 김기남

진일보한 체험형 진로 교육

지난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이하 중구청소년진로센터)가 진행하는 진로 교육 프로그램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수업이 한창인 울산의 한 중학교를 찾았다. 아이들은 프레디저 흥미적성검사 중이었다. 저마다 진단 키트에 스티커를 붙이고, 색연필로 문항에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신에 대해 묻는 질문이 많아서일까? 검사에 참여한 아이들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이후 아이들은 홀랜드 진로탐색검사, U&I진로탐색검사를 차례차례 거치며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체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중구청소년진로센터는 2021년 11월 사랑의열매와 삼성전자가 함께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 공모 사업 ‘2022 나눔과꿈’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소외 계층 및 교육 취약 계층 청소년 대상 진로 체험 교육인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을 진행하게 됐다. 2014년 개관한 중구청소년진로센터는 청소년이 자신의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하면서 다양한 준비를 하도 도와주는 기관으로, 울산 전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중구청소년진로센터의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수업에 참가한 중학생들. 진로 교육은 다양한 역량 검사로 시작된다.
취약 계층 청소년 위한 발 빠른 대응

중구청소년진로센터의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사업은 소외 계층에 대한 진로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 빠르게 대응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교육 격차를 겪는다. 저마다의 경험치에 따라 꿈의 종류나 크기도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구청소년진로센터는 다년간 울산 지역의 진로 교육을 지원해오며, 이 같은 기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 일반 학생과 교육 취약 계층 학생 그리고 장애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진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연령과 개성에 맞도록 교육 내용도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중구청소년진로센터는 가정위탁지원센터나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철저한 사전 조사 끝에 진학과 직업의 기로에 선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 체험형 진로 교육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을 한부모 가정, 특수교육 가정, 보호 관찰 가정, 학부모 및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가정 등으로 세분화해 재기와 자립의 계기가 되도록 배려해 호평받고 있다.

1 진로 교육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2 스티커로 하는 최첨단 심리 적성 검사를 받고 있는 중학생
3 진로 교육 전문가가 진행하는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수업 모습
지역 간 기회 격차 해소 역할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프로그램은 크게 다양한 진로 탐색 및 역량 검사로 구성한 ‘PEOPLE이 그린 꿈’, 제빵이나 목공예 등 지역 내 전문 직업인의 청소년 체험장을 활용하는 ‘PLACE로 그린 꿈’, 실제 창업가의 실무 멘토링을 통해 창업을 경험해보는 장기 프로그램 ‘PROGRAM과 함께 그린 꿈’으로 구성한다. 고등학생의 진로 교육은 수의사나 연구원 등 실제 직업 종사자만 강사로 초빙한다.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지만, 아이들이 그 과정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일반 학생들과 함께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가 아니어도 학교 예산을 통해 얼마든지 참여가 가능해 낙인 효과를 원천 차단했다. 앞으로 3년간 진행할 중구청소년진로센터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사업은 지역 및 계층 간 진로 체험 기회의 격차 해소와 함께 전국 최초로 취약계층 및 장애 청소년을 위한 진로 교육 업무 매뉴얼도 제작할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MINI INTERVIEW 울산중구청소년직업진로 체험센터 정미희 팀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도록 지역의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진로교육, 자신의 흥미과 소질 알아가는 시간이죠!”

소외 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진로 체험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우리 센터가 울산 전 지역을 지원하다 보니 그동안 많은 데이터가 쌓였다. 그걸 토대로 보면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는 친구가 많았다. 또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 교육 복지 대상자들의 진로 교육이 달라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흥미 위주의 놀이나 단기 이벤트성 교육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전에 다양한 기관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진로 교육을 기획했다.

나눔과꿈 사업 공모에 선정되고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사랑의열매와 삼성전자가 가진 인지도의 위력을 체감하고 있다. 자체 진로 교육센터는 규모가 작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여러 협력을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전국 단위의 큰 기관 및 기업과 사업을 진행한다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다. 무엇보다 진로 교육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였는데, 요즘 아이들의 꿈이 궁금하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아이들의 꿈도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으로 바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에서도 공무원,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사업으로 남다른 성과도 준비 중이라 들었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체험 매뉴얼은 서울시는 물론 울산시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취약계층 청소년과 장애 정도에 따른 특수학교 청소년에 대한 진로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매뉴얼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우리 센터가 3년 동안 ‘마을과 함께하는 나눔과 꿈’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 최초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진로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학생만 되어도 진로 교육 역시 수업이라고 자거나 관심 없는 직업이면 잘 듣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기까지, 비록 수업 시간에 잔다고 해도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다 다르더라. 재능을 발견하는 것만큼 소질과 흥미가 없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동·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충분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