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나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모두의
삶을 위하여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은 현재뿐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
그래서 사랑의열매는 전국의 나눔 협력 기관과 함께 주거 환경을 개선해 안전한 일상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육상·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며 상생의 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이선희 사진 각 나눔 기관 일러스트 조성흠

가정 폭력 피해 여성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서울YW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누리봄에서는 쉼터 퇴소 후 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누리봄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이 필요한 곳이지만, 평균 14~15년 사용해 노후화된 가구와 가전제품의 잦은 고장이 입주자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이러한 상황은 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양육 스트레스와 부양 부담을 가중시켜 아동의 안정된 보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2021년 나눔과꿈 사업으로 선정해 가전제품, 가구 및 생활에 필요한 주방 도구를 교체했다.

다 같이 걸어 보라매 데이 캠프에서 문화 체험 중인 참여자들
이번 지원으로 구매한 주방 도구 및 소형 가전
MINI INTERVIEW 서울YMCA봉천종합사회복지관 누리봄 윤미소 대리

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들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생존자입니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폭력이 난무하는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혹은 열악한 곳에 머물며 또 다른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다면요?
주거 지원 1호집에 입주한 지유(가명)네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가져본 자신의 방, 큰 냉장고와 에어컨을 신기해하며 재잘재잘 말하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또한 그 집에서 어머니와 아이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요.

해당 사업에서 나눔과꿈 지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눔과꿈 지원은 숨통 그 자체였습니다. 덜덜거리는 세탁기, 냉기가 빠져나오는 냉장고, 문짝이 떨어진 장롱 등 답답한 상황에서 나눔과꿈은 담당 실무자에겐 치유였고, 입주자에겐 환대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적어도 공포에 떨지 않고, 맘 편히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집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해양보호생물종 보전을 위한 교재 제작 배포 및 인식 증진 교육 사업
E-learn 바다, RG

생태지평연구소는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권 청소년과 함께 해양 환경 교육 및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업을 7년째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교육, 현장 체험, 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해양보호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한 인식 증진을 목표로 교재를 기획하게 됐다. 나눔과꿈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해안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종의 보전 방법 등을 담은 놀이형 교육 교재 ‘이런 바다책(E-learn Sea Book)’ 제작에 들어갔다. 초등학생 누구나 쉽게 읽고 배울 수 있도록 이야기와 그림을 구성하고, 퀴즈와 놀이, 참고 동영상(QR코드 삽입) 등으로 아이들이 혼자서도 즐기고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제작한 5,000부는 내륙권 양육 시설과 소규모 초등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생태지평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e-book, 인쇄 책자 PDF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가 몰랐던 상괭이 이야기> 교재 표지
<이게 무슨 일이게: 와글와글 흰발농게들의 이야기> 표지
교재에 실린 흰발농게 사진
흰발농게의 생애를 재밌고 쉬운 이야기로 담았다.
MINI INTERVIEW 생태지평연구소 홍숙경 책임연구원

많은 보호생물 중 상괭이, 흰발농게를 교재에 다룬 이유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종을 찾았습니다. 갯벌 하면 쉽게 떠올리는 생물이 게여서 간척과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흰발농게를, 그리고 정말 잘 알지 못해서 사라지고 있는 상괭이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놀이형 교육 교재가 무엇인가요?
생물종에 대한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함께 넣어 구성했어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상괭이가 왜 줄어드는지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은 후 가벼운 놀이 페이지의 퀴즈, 낱말 풀이, 숨은그림찾기 등을 풀며 끝까지 책을 읽도록 만들었습니다.

교재를 제작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나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되 도감처럼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아이들이 생물종을 궁금해하고, 스스로 찾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고 쉬운 정보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글자로만 설명하기엔 너무 어려운 개념은 영상으로 보여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요. 그래서 QR코드를 활용한 영상도 제작했습니다.

나눔과꿈 지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눔과꿈은 저희에게 확장을 의미합니다. 교육 기회가 많아져 좀 더 많은 아이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 또한 생태지평연구소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사업의 영역이 넓어지는 확장 기회가 주어진 거지요.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재밌는 환경 교육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흔히 캠프를 단발성 사업으로 인식하는데, 어릴 때 경험한 캠프나 여행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잖아요. 잊혔다가 문득 떠오르기도 하죠. 그때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삶이 변할 수도 있는 그런 드라마틱한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아이를 좀 더 오래,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프렉룽 지역 주민의 농가 소득 창출
기후변화 적응 안전망 조성 사업

캄보디아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주민 대다수가 벼농사를 짓는 바탐방주의 프렉룽 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산에 피해를 보고 있다. 식량 안보와 생계가 위협받고 있지만, 대체 생계 수단이 부족하고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교육이나 시스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한국해비타트는 나눔과꿈 사업에 선정되며 올해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을 분석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골조·벽체·자재 등을 결정하는 등 표준 주택 디자인을 개발하고, 각 가정의 수요에 따라 빗물 집수 장치, 소규모 관개용수 공급 시스템, 바이오 가스 쿡스토브 등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적용해 취약한 환경에 놓인 주민에게 기후변화 적응형 주택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소득원의 다변화를 위해 집 주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홈 가드닝으로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지역 주민에게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해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기후변화 적응 주택 전경
프렉룽 지역 기후변화적응위원회 미팅
기후변화 적응 주택에 입주한 참여자 가정
MINI INTERVIEW 한국해비타트 강영숙 매니저

3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는데요, 각 연차별 목표는 무엇인가요?
기후변화 적응을 돕는 세 가지 안전망, 즉 물리적 안전망, 경제적 안전망, 사회적 안전망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1차 연도에는 지역사회 기반 기후변화 적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2차 연도에는 기후변화 적응 시스템 구축, 3차 연도에는 성과 공유 포럼 개최를 통해 타 지역의 지역사회 기반 적응 시스템 보급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요?
1차 연도 핵심 참여 가정 10가정 중 8가정의 기후변화 적응 주택 신축·개축·보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 외 두 가정을 위한 주택 건축과 함께 기후변화 적응 기술 요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제법 강한 폭풍의 영향으로 프렉룽 지역의 주택 16채가 파손된 반면에,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한 주택은 파손되지 않아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피해에 안전하게 지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다면요?
세 딸을 키우고 있는 소른 콜·라타나 부부입니다. 주택을 지원하기 전에는 다섯 식구와 소까지 한 공간에서 살았는데, 주택 지원으로 가족만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단열도 되고 외부 소음까지 차단되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부부는 소득 증대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을 밝혔습니다. 집 앞에 텃밭을 가꾸고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적용하면 전에 비해 소득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도 기후변화는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일수록 빈곤하고, 취약한 가정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지요. 이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안정적인 물리적·경제적·사회적 안전망을 조성하고, 가정의 울타리가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프렉룽 지역의 7개 마을에서 일어난 작지만 큰 변화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주변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