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사랑의열매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글 이선희 사진 각 나눔 기관 일러스트 조성흠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은 특수성이 반영되지 못한 교육을 받은 탓에 취업으로 연계될 만한 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없거나 부족하다. 장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이들이 전문적이고 체계적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삼성전자 후원과 사랑의열매 지원을 받아 나눔과꿈 사업을 시작했다. 학원이 아닌 다양한 직군의 현장에서 직무 훈련을 진행하는 게 본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해 지역 기관 4개를 발굴해 카페, 미용, 청소 직무 경험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교육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었던 점, 새로운 직종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점 등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컸다고 들었어요. 계획한 많은 사업들을 원활히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타 기관과 연계, 협력하지 못해 자체 봉사 활동으로 진행해야 했던 사회성 프로그램이 가장 아쉽습니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나요? 경계선 지능 청년의 직무 훈련과 인턴십, 고용 등을 수용해줄 수 있는 기업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경계선 지능 청년 맞춤형 훈련과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사회적 기업 설립을 준비하고 컨설팅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중심으로 독립적 서비스 환경을 조성해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보고자 합니다. 경계선 지능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야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함께하는 나눔과꿈 장기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사회 중·장년층 중심으로 돌봄지원단을 구축해 육아기 경력 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한다. 단순히 아이만 돌봐주는 사업이 아니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학습된 무기력을 느끼지 않도록 정서적 지원에도 중점을 둔다. 육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양육자 부모 교육, 심리 지원, 공동육아 소모임 등을 진행하고,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중·장년층 대상으로 돌봄지원단을 양성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했다.
“육아기 동안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거나, 바쁘지만 뭔가 빠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가졌고, 다른 엄마들과 만나며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교육받는 시간도 소중하고 유익한 경험입니다. 저는 현재 경력 단절 기간이 아니라 경력 플러스 기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정 참여자
“교육받는 동안 돌봄도 지원받았는데요, 정말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울컥했어요. 이만큼 지원받으니 더 열심히 해서 취업에 꼭 성공하고 싶은 의지도 생겼어요.” - 황 참여자
지난해 코로나19가 사업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을 듯합니다.
대면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육아기 가정이 느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오롯이 가정 내 여성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에 맞춤형 육아 코칭, 양육자 교육, 틈새돌봄 사업, 육아 소모임 등 육아기 가정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사업 모두 계획한 참여 인원을 100% 이상 모집 달성하며 높은 호응과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많은 참여자 중 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지요?
예비 커리어우먼 2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한 분은 남매를, 다른 분은 세쌍둥이를 키우고 있어서 육아와 병행해 취업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죠. 그런데 헌신적 엄마의 모습과 열정적으로 재취업 지원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온라인 교육이라 육아와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기에 틈새돌봄 인력 지원에 참여하며 프로그램 집중도를 향상시켰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강한 의지와 적극적 자세로 재취업을 준비 중이세요.
올해 나눔과꿈 2차 연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작년 1차년도 사업은 운영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중·장년층 여성 중심 돌보미단을 모집 및 양성했으며, 육아기 경력 단절 여성을 모집하고 재취업 동기부여 및 인생 설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틈새돌봄 인력 보수 교육 및 추가 인력 양성을 통해 틈새돌봄 체계를 확대하며, 육아기 경력 단절 여성에게 재취업 진로 계획에 따른 개별 교육과 훈련 과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어떤 점에 집중할 예정인가요?
사업의 주요 대상인 육아기 가정은 자녀 돌봄과 관련해 상황적 변수가 많아 재취업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지속적으로 참여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함께 어려움을 공감해주며,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나눔과꿈 사업 종료 후에는 육아기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참여 가정과 틈새돌봄지원단을 중심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강해 예체능 분야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해당 직종을 찾기 어렵다. 여기서 착안해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은 음악을 기반으로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음악교육을 진행해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11명의 발달장애 연주자가 정규 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나눔과꿈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랑의열매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악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클라리넷, 색소폰, 드럼에 트럼펫과 트럼본을 추가해 악기군을 확대했다. 개인의 특성과 재능을 파악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며, 향후 전문 연주자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드림위드앙상블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시작했다가 하영이가 재능을 키워나가면서 어떻게 진로를 정해야 할지 점점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통해 드림위드앙상블을 알게 되어 견학을 가서 정규단원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저와 하영이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곳이라면 우리 하영이도 음악적 재능을 키우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드림위드앙상블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지도로 하영이의 클라리넷 연주 실력이 점점 늘고, 친구들과 지내면서 사회성도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장애 청소년이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눔과꿈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드림위드앙상블 내 음악교육 사업의 규모가 확장되고, 교육 내용이 튼실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악교육 사업의 활성화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하면서 교육생은 물론 팀원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요. 또한 음악에 재능이 있는 많은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드림위드앙상블의 음악교육 사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꾸준히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변화한 모습을 많이 목격했을 듯합니다.
교육 외에도 선생님들과 함께 음악 캠프도 다녀오고 음악 발표회도 함께 준비하면서 유대 관계가 돈독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서 말도 없이 교육을 받던 친구들이 이젠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으며 매주 교육 시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앞으로 교육생들이 사회성이 향상되는 긍정적 모습을 기대하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나요?
기분이 나쁘거나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핸드폰을 던지는 등 거친 모습을 보이던 교육생이었는데,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 점점 성격도 차분해지고 드럼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음악 발표회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클라리넷 앙상블팀만 운영 중인데요, 음악교육생을 주축 멤버로 밴드팀을 결성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고요. 일정 자격을 갖춘 교육생을 대상으로 정규직 단원 채용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